이번은 부산이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어, 이동이 편리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확인했더니
괜찮다는 평이 많았던 곳이라 기대감이 컸던 곳이었다.
또한 지역을 이동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기에
거주 지역 내에서 수련받는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타 지역 가면 혼자서 적응해야 하는 문제들도 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두 번째 시험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
연차를 사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정신과가 어디 있는지는 몰랐고,
일단 매번 찾아가던 곳으로 이동했다.
당연하게도 내가 간 곳은 아니었고, 다른 곳이라고 안내를 받았다.
내가 들어간 곳은 본관이었고, 사진 상의 건물이다.
반대편의 약국 쪽으로 조금 더 들어오면 별관이 존재한다.
사실 필기시험을 치러 갈 때는 극도로 긴장하진 않는 것 같다.
이 날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한 20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또 많은 사람들이 있구나.'
'이 사람들과 경쟁해서, 더 뛰어나야만 수련을 받을 수 있구나'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말만 듣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고 느꼈다.
다르게 보면 공무원이나 타 대기업 입사를 위한 경쟁은
얼마나 힘들까 다시 한번 취업에 대한 경쟁이 극심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도 경쟁의 부담감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나의 능력은 뛰어나다고 전제를 깔고 있었다.
처음 슈퍼바이저 선생님이 나오시고 설명해 주시는데,
수련생들을 배려하고 신경 쓰고 있다고 느껴지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단편적인 정보였지만, 붙고 싶다는 욕구를 일으켰다.
시험은 모두 주관식이었고,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쉬운 문제였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는 모르는 문제였다.
마지막 문제가 심리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문제였고,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잘 적으면 그래도 붙지 않을까
혹시나 하는 합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 결과가 발표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내가 생각하는 최적의 수련처였지만
필기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은
온전히 내 부족함 때문이었기에 착잡했다.
불합격 문자에 대부분의 기관들은 사무적인 말로 안내를 했었으나,
이곳은 불합격자를 위로하는 말들을 진심으로 담은 것으로 보여
스스로에 대한 마음이 수그러들었고, 아쉬움이 더 커졌다.
이때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었다.
그만큼 괜찮겠다고 판단했고,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렇게 두 번째 시험까지 필기에서 떨어지니
내가 공부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범위가 많다고 해서, 피상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깨닫게 되었고 처음으로 돌아가 정의부터 다시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책들을 참고하여 검사에 대한 해석방법 및 기술방법을 재점검하고자 했다.
두 번의 필기시험을 통해 나의 부족한 점을 이해했고, 보완하고자 했다.
이래서 필기시험을 많이 쳐보라고 하는 것이며, 무엇이든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만약
주변에 수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
나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해도
모든 시험을 응시해 보라고 권유할 것 같다.
그만큼 얻는 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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