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지역으로 짐을 옮기게 된다.
정들고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는 과정은
언제나 걱정이 되는 부분들이 많다.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가면 아무도 없는데 적응은 잘할 수 있을까'
'뭐를 더 준비해야 될까'
수많은 걱정과 불안들이 가득하지만 그러한 내용들을 곱씹어보면
대부분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오는 부분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
애초에 욕심이 없으면, 불안도 생기지 않으니까.
걱정도 되는 반면, 수련이 기대되고 설레기도 한다.
나는 나의 능력에 대한 효능감도 있는 편이라 생각하고,
학업에 대한 욕구도 있는 편이다.
내가 근무했던 센터에서 배울 수 있는 경험들과는 반대로
수련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습득할 수 있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기대 반, 걱정 반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이별했고,
더 오래 보고 싶은 사람도 있었고, 별로 안 보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이별할 때, 같이 지낸 시간들과 추억들이 있으니까 계속 알고 지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가볍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거리가 멀어지고 각자 생활을 하니까
친했던 사람들도 사이가 멀어졌다.
이럴 거면 그때 더 표현이나 많이 할걸.
내가 꾸준히 연락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말이나 더 할걸.
후회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연락을 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그냥 모르는 사이가 되는 거더라.
그러한 과정을 여러 번 겪다 보니
이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내가 계속 연락을 했어야 했나.'
'그러기엔 내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정답인지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최근 깨달은 것이 있다.
나이를 먹었는지 아니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내가 어떤 곳이든 소속됨으로써 만날 수 있었던 기회들이 다 소중한 인연이라고 느껴졌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의 생활 반경에서 친분을 쌓고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 모두 다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마주칠 일도 없고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갈 건데.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관계가 소중해지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떠나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한지 모르겠다.
앞으로 수련하면서 나의 상태를 기록해 봐야겠다.
이제는 아쉽고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시기가 왔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자 한다..!!
준비라고 해봤자, 별거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쉬다가 가려고 한다.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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