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길고 긴 전국투어의 마지막이다.
시험을 더 쳐볼까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번까지만 시험을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고양에 있는 기관이다.
어김없이 부산역으로 출발했다.
그래도 부산에 있어서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버스만 주야장천 타고 다녔으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다.
고양까지 가려면 끝에서 끝까지 가야 한다.
기차 시간도 애매해서 전날 갈까도 생각했으나,
내리고 택시 타면 충분히 도착가능한 시간이라 판단되어 당일날 출발했다.
서울역 지나서 행신역까지 가야 한다.
대부분 서울역에서 내렸고, 행신역까지 가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다.
그만큼 멀었던 곳이다.
부산에서 보기 힘든 눈을 볼 수 있었고,
날씨가 풀리는지 서서히 녹아 땅을 적시고 있었다.
주변 구경할 시간 없이 얼른 택시 타고 이동했다.
시험장소로 이동했고, 많은 인원이 도착해 있었다.
아무래도 규모가 큰 기관이고, 유급이라 인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수련 지원을 마감하는 시기가 가까워지니
수련의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 모두 지원하는 것 같다.
인원은 20명쯤으로 기억나고
모두 객관식 문제였다.
시험 문제를 보고,
아 이건 내가 못 붙겠다고 확신이 들었다.
객관식이라 정답이 정해져 있는데,
다중 응답의 형식으로 나와
정확한 지식이 없다면 모두 틀릴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었다.
헷갈리는 것도 많았고, 내가 공부를 했어도 이 문제들을 맞힐 수 있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기회가 1년에 1번 있으니, 그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한데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시험을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나오니
마음이 헛헛했다.
뭔가 나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 것 같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고,
잘 모르겠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맞는 건지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고, 불안과 걱정을 먹이 삼아 점점 더 커져갔다.
하지만 나의 특성상 걱정이 오래가지 않는 편이다.
의식적으로 깊이 몰두되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걱정만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보니
쉬든, 공부하든, 운동을 하든
그냥 하려고 한다.
수련을 준비하면서 사용했던 시간, 비용, 노력 등을 통해
많이 배워간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다.
그러나 둘 다 나에게 도움이 될 경험들이다.
지금 당장 얻는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경험한 것들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 또한 만족한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며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고,
이를 계기로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그러한 욕심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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