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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임상심리사 2급의 모험 기록/2급 수련 일기

[수련일기] 누구에게나 확실한 정답은 없다.

by 소소하게 소소함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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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거의 5개월 만인가..

한동안 일기를 쓰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쓰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간혹 다른 글들을 올리면서 어떤 글이든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지만, 유독 일기는 시작이 힘들었다.

그것은 일종의 회피일 수도 있겠고, 일기를 쓰며 지난날을 생각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당장 어제의 일도 잘 생각이 나지 않고,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단지 흘러가는 대로 인식할 뿐이고, 

이것을 나의 기억으로 담으려면 주의와 집중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에게는 큰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일기를 쓰는 것은 보고서를 쓰는 만큼의 에너지가 소비된다(사실 보고서가 더 힘들긴 하다..)

 

그래도 이제 보고서를 쓰는 것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여유가 생겼고,

일기를 '길게 쓰는 것'보다 '꾸준히 쓰는 것'을 연습해 보려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잘 써야 된다는 강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단지 글을 쓰는 행위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요즈음 수련시기가 돌아오면서 내가 당시 어땠는지 생각해 봤었다.

무조건 이번에 붙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고, 내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불안하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두려움도 품고 있었다. 

지금 수련을 하고 있으니 생각나는 것은 공부할 때가 가장 지식이 풍부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도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부하지만, 국소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게 되더라. 

수련 시험 준비할 때에는 정신병리, 심리검사, 치료, 통계 등 다양한 내용을 대략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검사 결과에 해당하는 프로파일, 치료 및 개입 방법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심리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나의 뇌 용량은 부족하다.

예전에 했던 것도 돌아보면 까먹고, 다시 공부를 해야 된다. 

 

아무튼 수련 준비할 때가 가장 공부량이 많았던 것 같고, 수련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련에 합격하는 사람은 운에 의해 일정 부분 정해진다고 느낀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수련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그 외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선택해 주길 바라며 운에 기대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운이 전부는 아니지만, 운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는 게 쉽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생긴다. 

기회가 오면 그때 잡으면 된다. 

시간에 쫓겨 불안감이 증폭되면 제 능력을 펼치기도 어렵고, 될 것도 안된다.

 

요즘 들어 느끼는 건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자격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수련을 하면서 진로 고민을 더 하게 된다.

그러니 수련 시험에 열심히 노력은 하되, 실패한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시 털고 일어나서 시작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허무맹랑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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